어떤 건축가를 선택할것인가?
자신의 집을 지어야 겠다는 결심을 한 후 다음 단계로 해야하는 일은 어디서 설계/시공을 할지 선택하는 일이다. 일부 시공사는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에 설계를 같이 해주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설계와 시공을 분리하고 싶다는 생각에 따로 설계사를 선택했다. 같이 할지 분리해서 할지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어서 어떤게 좋다라는 정답은 없지만 가급적이면 두개를 따로 하는것을 추천한다는 의견들이 있는것 같아서 선택했다. 비용도 무료라고는 하지만 최종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을 보면 결국은 시공비에 녹아있는것 같은 느낌이다.
자기 집을 짓는다는게 평생 한번 하기도 힘든 일이다 보니 한번의 경험으로 어떻다 평가하는건 힘든것 같다. 카페나 블로그에 있는 경험담들을 보면 같은 설계사도 어떤 사람은 좋게 평가하는 반면 다른 사람은 별로라고 하는 이야기도 많은것으로 봐서, 절대적으로 누가 좋고 나쁘고가 아닌 자신과 잘 맞고 맞지 않는 문제인것 같다.
자신과 잘 맞는 설계사는 어떻게 고르는지도 정답은 없는것 같다. 다만 대부분의 의견은 많은 사람을 만나보고 ‘느낌’이 오는 사람을 고르라고 하는데, 역시 그 느낌이라는게 뭔지 잘 모르겠다.
내 경우는 설계사를 선택할때 우선 주변에 이미 지어진 집들을 많이 참고 했다. (여기 참고)
여기에서 마음에 드는 집들을 먼저 고르고 그 집을 지은 설계사들을 만나보고 결정했다.
보다보면 ‘이런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라는 생각보다는 ‘이런 스타일의 집은 나랑은 좀 안맞는거 같다’로 정리가 되는것 같다.
또한 중요한게 가능하다면 사진만 보고 결정하지 말고 반드시 직접 가서 확인을 해보는게 좋다. 사진과 실물의 차이가 큰 경우 꽤 많다.
몇곳을 고른 다음에 연락해서 약속잡고 만나면 된다. 처음에 만나기 전에는 무슨 얘기를 해야할지 몰라서 걱정을 했는데, 그냥 궁금하던거 가서 물어보면 된다. 어떤 외장이 좋을지, 내 땅에 지하 공사는 가능할지 등등..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별 의미 없는 질문이었다는 생각인데, 그냥 그런식으로 이야기 하다보면 필요한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하게된다. (결국은 비용과 일정같은 이야기들)
설계와 시공을 같이하는 시공사 세곳, 설계사 세곳을 만났는데, 사실 ‘느낌’이 온적은 없었다. 우선 같이 하는곳은 비용이 예산을 초과해서 접었다. 세명의 설계사 중에 한명을 고른 이유는 나이대가 우리랑 비슷하고, 나랑 비슷한 또래의 아이가 있고, 직접 집을 지어서 살고 있어서 선택했다. 아무래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거고, 그게 집에 반영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이제 막 시작한 단계라 그 결정에 대한 평가는 몇달 뒤에 하게 되겠지만, 그래도 설계 계약을 하고 몇번 미팅을 하고나니 집을 짓기 시작 했구나 하는 느낌이 들긴한다.
결론은 설계사를 고르는 방법에는 답은 없다. 다른 사람 이야기도 별로 도움이 안되는 경우도 많다. 우선 결과물들을 많이 보고, 여러 설계사를 만나서 이야기를 해 보는게 좋은것 같다. 그 뒤에 비용, 일정, 취향등을 생각해서 한명씩 지우다 보면 결국 누군가가 남게 되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