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고르기
집을 짓기로 마음을 먹으면 가장 먼저 집을 지을 땅을 마련해야 한다. 외곽으로 나가서 넓은 땅을 사서 원하는 형태로 집을 지을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직장이나 교육때문에 도시에서 많이 벗어나기는 힘들다. 신도시나 택지개발 지구의 단독주택 부지를 사서 집을 짓는 경우가 많을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고 땅을 사려고 하면 어떤땅이 좋은지 감이 오지 않는다. 상식적인 선에 ‘남향’땅이 좋은건 알겠는데, 그 외에는 사실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을것 같다. 물론 택지개발 지구의 경우는 분양을 받지 않고 매매를 하게 되면 아주 초기가 아니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줄어들기는 한다. 남아있는 땅 중에 가격에 맞는 땅을 고를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럼 내가 직접 고를 수 있는 상황이라면 어떤땅이 좋은건가? 이것도 정답은 없는것 같다. 물론 일반적인 기준이 있긴 한데,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원하는 집의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내 마음에 든다고 다른사람 마음에 꼭 들지는 않는다. 또한 좋지 않다고들 이야기하는 위치라도 건축적으로 훌륭하게 해결하는 경우도 많이 있으니 굳이 남들이 좋다는 위치만 고집할 필요는 없는것 같다.
그래도 일반적으로 어떤 위치가 좋은지 궁금해서 한번 정리해 봤다. ‘좋다’라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그걸 객관적으로 표시할 수 있는게 땅값. 즉 분양가가 아닐까. 같은 동네의 땅을 단위 면적당 분양가로 계산해 보면 ‘일반적’으로 좋은 위치를 알 수 있을것 같다.
이 그림은 위례신도시에 분양했던 토지의 분양가이다. 제곱미터당 가격에서 만원 단위만 적어놓았다. 저기 땅 넓이가 대략 280제곱미터 전후이니 가장 싼곳과 비싼곳의 차이가 1억 가까이 난다.
가격이 비싼곳을 보면
- 사이에 끼어있는 땅 보다는 모서리가 비싸다. 특히 세 면이 열려있는 곳은 차이가 크다.
- 도로가 북쪽에 있는것 보다는 남쪽에 있는게 비싸다.
- 도로 건너에 건물이 없는 경우(저 지도에서 산쪽에 있는 경우) 가격이 비싸다.
조망이나 프라이버시, 건축법 같은 이유 때문에 위치에 따라 가격차이가 나는데, 개인적으로는 저 가격의 차이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위치의 불리함은 좋은 설계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도 충분히 있을것 같다고 생각한다. 직접 선택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혹은 투자를 위해서 사는거라면 저 가격 데이터는 한번 참고하는것도 좋을것 같다.
결론은
- 남들이 좋다고 하는 땅이라고 나에게도 반드시 좋은땅은 아니다.
- 땅의 위치가 조금 좋지 않아도 좋은 설계로 충분이 극복 가능하다.
- 일반적으로 좋다고 하는 땅은 가격에도 이미 다 반영이 되어 있다.